미국이 GPS 시스템을 무료로 공개하게 한 대한항공 격추 사건

요즘 시대에 GPS는 정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차량용 네비게이션 뿐만 아니라 휴대폰 등 군사, 민간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방면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GPS 시스템은 원래 미국에서 군사용으로 개발되었는데요. 막강한 군사력을 자랑하는 미국은 이 GPS를 위해 군사용 위성을 띄워 냉전시대(1970년대)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 및 항공기의 위치 파악을 위해 사용해 왔습니다. 

미국은 개발 당시 GPS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한항공의 민간 여객기가 항법장치(INS)의 문제로 소련 영공에서 격추되는 사건을 통해 무료로 공개하게 되었는데요.

 

미국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한 GPS를 무료로 공개하게 한 대한항공 격추사건은 어떤 사건이었을까요?

 

 

때는 1983년 9월 1일! 미국 존F. 케네디 국제공항을 출발해 앵커리지를 경유해 김포 국제공항으로 오던 대한항공 소속의 보잉 747-230B 007편 여객기가 소련 영공에서 격추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당시 이 비행기에는 미국 민주당 하원 의원을 포함해 미국인 62명, 한국인 105명, 일본인 28명 등 16개국 269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전원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 Benjamin B. Fischer / Wikimedia Commons

 

당시 대한항공 007편의 항공 경로는 계획된 경로를 이탈해 한참이나 비행했다고 합니다. 위 지도를 보면 원래 일본 영공을 통해 우리나라로 오게 되어 있는데, 잘못된 경로로 비행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시되어 있네요. 

소련은 대한항공 007편 격추 후 이 여객기가 민간 여객기인지 몰랐다고 말했는데요. 당시 여객기 창문에 사람의 움직임도 없었고, 대한항공의 마크도 없었으며, 대한항공 여객기에 유도착륙을 위한 통신탄을 발사했지만 여객기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기 때문에 격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미국이 소련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한 고의적인 도발이라고 오해했다고 발표했었는데요. 하지만 국제사회는 소련의 대한항공 007편 격추사건에 대해 소련 항공기에 대한 운항중지, 모스크바 취항 거부 등의 제재조치를 하고 성명을 발표하는 등 맹비난을 했습니다.

 

 

비무장 여객기를 전투기가 요격했다는 사실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계속되고 제재조치가 계속되자 소련은 5일만에 격추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당시 대한항공 여객기를 격추한 소련 조종사 겐나디 오시포비치는 1996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두 열의 창문을 보았고 보잉기인 줄 알아봤습니다. 민간 여객기였다는 것을 알았죠. 그러나 이건 전혀 의무가 없습니다. 민간 여객기를 군사용으로 바꾸기는 쉬운 일이니까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즉 민간항공기인 줄 알면서도 격추했다는 거죠! 즉 1996년이 되어서야 민간 비행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GPS를 민간 부분은 개방하겠다고 공표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GPS 시스템을 다른 나라들이 군사용으로 사용할 것을 대비해 다양한 노이즈를 섞어 오차가 크게 해 놓았습니다. 이 당시 민간에 GPS를 공개하기는 했지만 오차가 100m가 넘는 등 오차 범위가 워낙 커서 사실상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많았죠. 그러나 1996년 클린턴 대통령은 민간용도의 GPS 사용을 허가했으며 드디어 2000년 GPS Selective Availability 기능이 중단되며 민간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게 되었고 GPS기능을 활용한 다양한 산업들이 급성장하게 됩니다.

 

 

1983년 9월 1일 대한항공 007편의 소련 격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관공서와 가정 등에서는 조기를 게양했다고 하는데요. 이 사건은 김현희의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과 함께 양대 KAL기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냉전시대 대한항공 007편의 희생자 269명을 기리기 위한 위령비는 일본 홋카이도 최북단인 소야곶에 위치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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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URL : Korean Air Lines Flight 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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